일단 찍고 보자

회현시범아파트

Quarie 2005. 12. 19. 23:34

남산자락 가파른 언덕 서울시 중구 회현1가 147-23 위치한 회현시범아파트(혹은 회현시민아파트)

지금까지 정부에서 지은 시민아파트중 마지막으로 존재하는 곳이다. 이 아파트도 곧 재건축에 들어갈

예정이며 1970년 아파트에 들어올 때 입주금 150만원이 지금은 재개발로 16평형이 2억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그 옛날(1969년경) 해방촌등 도심에 무허가로 난립해 있던 판자촌을 정리하는 사업의 추진일환으로 지어진

2000여동의 시민아파트중 하나이다. 그 당시 마포구 창전동에 지어져 무너졌던 와우아파트도 박정희대통령이

준공식을 치른지 4개월만에 무너져 33여명의 목숨을 앗아간것으로 유명하다. 그 이후 1971년부터 안전진단의

결과로 100여개동을 철거하기에 이르렀다.

보통 서민아파트가 산중턱에 지어진 이유는 당시 서울 이명박시장과 같은 "불도저"라는 별명을 가진 김형욱시장이

본인 업적을 과시하기 위해 청와대에서 잘 보이는 곳으로 난공사와 입주할 서민들의 불편을 무시하고 지었다는 말이

있다. 무너진 와우아파트 직후에 지어진 회현서민아파트는 벽에 못을 박을 수도 없을 정도로 튼튼하게 지어 지금까지

별다른 보수없이 마지막까지 장수를 하고 있다.

국내 최초 중앙집중난방을 도입하고 최신식 수세식 화장실과 나무마루 등을 갖춰 신성일-엄행라부부, 노래 "아파트"로

유명한 윤수일, 반공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던 선 굵은 배우 문호장, 통일운동가 백기완 선생, 은방울 자매, 남산 안기부가

지척에 있어 안기부 직원들과 정치, 재계, 고급공무원등의 유명 인사와 연예인들이 거쳐갔던 곳으로 톡특한 분위기로

'친절 한 금자씨', '주먹이 운다' 등의 촬영현장으로도 유명하다.

#1


본관, 엘리베이터가 없는 전체10층짜리 건물이다. 중간 5, 6층 사이로 연결된 현관 통로, 물론 1층 현관도 존재한다.

#2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 나오는 계단을 위에서 찍은 모습, 영화에서 이영애가 미용실에 가기위해 왼쪽 계단을

내려가지만 실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3

이 아파트는 특이하게도 별관이 존재한다. 별관은 일반 아파트처럼 복도가 외부에 노출되어 있고

복도난간에는 보는 것과 같이 화분받침대가 설치되어 있다.

#4

#5

시래기와 빨래을 같이 널어 놓은 정겨운 광경

#6

재활용 수집소, 여기는 주인이 따로 있나보다. 삼륜 오토바이가 주차되어 있다.

#7

지금은 중앙난방은 가동하지 않고 개별 난방으로 개조 되었다.

#8

본관

#9

별관과 달리 본관은 어두운 복도로 양쪽에각 집의 현관문이 있다. 이런 곳에 유명인사가 살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나도 어릴적 지금은 헐린 잠실4단지 연탄아궁이 집에서 산적도 있으니...

#10

복도에도 시래기를 걸어 놓았다.

#11

복도를 밝히는 장미전구 하나

#12

#13

#14

이영애 계단에 있는 가로등, 이 가로등이 켜져 있는 풍경을 한번 카메라로 담고 싶다.

#15

괭이 한마리

#16

#17

본관 5,6층 현관으로 가는 연결통로

2005/12/17 회현동